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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삶

인생의 기회

by 오남매의푸른하늘 2023.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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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흔히 인생을 살아가면서 세 번 정도의 기회가 온다고 말한다. 우리는 그 기회들을 알아차리고 잡을 수도 있고 모르고 그냥 흘려버릴 수도 있다. 또 그 기회가 왔음을 깨닫고 인생의 갈림길에서 하나의 길을 선택할 때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면 선택을 하기가 쉬울 것이다. 아니면  기회인 줄은 알지만 내게 맞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내가 가보지 않은 길이라 익숙하지 않아 용기가 없고 감당할 자신이 없어 포기하기도 한다. 나 역시도 과거에 두 번의 기회가 있었다고 생각되고 그리고 이제 나는 내게 세 번째의 기회가 왔다는 것을 느낀다. 그동안 두 번의 기회는 먹고사는 1차적인 일이 너무나 급박했으므로 당연히 외적인 경제적인 것이  기회로 다가왔고 이번의 기회는 물질적인 것보다는 내 삶의 방향전환을 할 수 있는 내적인 성장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데는 외적인 것도 매우 중요하겠지만 나는 내적인 것이 더중요하다는 생각이든다. 내면이 건강하고 자유로운 영혼은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발전하기 때문이다.

외적인 것이든 내적인 것이든 한 분야에서 남다르게 뭔가를 이룬 사람들을 보면 남들과는 좀 다른 생각과 발상을 하는 것 같다. 항상 똑같은 생각, 똑같은 행동, 똑같은 틀 안에서 일상을 살아간다면 똑같은 내일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사람이 이 틀을 깨기가 쉬울까?  살아오면서 쌓아온 경험이나 교육, 환경에서 습득한 능력 및 사고는 바로 그 사람 자신이기에 이것은 결코 깨어지지 못한다. 어떤 심한 일을 겪고 바닥까지 추락해 죽음과 얼굴을 마주해 보거나 강한 충격을 받아서 자기의 모든 것이 무너져내리는 극한의 경험을 해보지 않는 이상 자아는 결코 깨지기가 쉽지 않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겐네사렛 호숫가에서 시몬에게 "깊은 곳으로 나가서 그물을 던져라" 하고 말씀하신다.

평생 호숫가에서 고기를 잡는 것 밖에 할 줄 모르는 어부인 베드로 에게 목수이신 그분께서 말씀하셨을 때 베드로는 "저희가 밤새 그물을 쳤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께서 말씀하시니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라고 말한다. 그 결과 배두척에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많은고기를 잡을 수 있었다. 우리가 우리의 고집과 방식을 버릴 때 인생에서 더 나은 것을 얻을 수도 있고 때로는 횡재를 할 수도 있다. 

우리는 어떠한가? 내가 하는 일에서 내가 내로라하는 전문가라면 누군가 그 일을 해본 적도 없는 사람이 와서 감 놔라 배 놔라 했을 때  나는 그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 아마도 같잖은 사람으로 취급하고 말도 섞지 않을 것 같다. 많이 알고 있거나 높은 지위에 있을수록, 권력을 가질수록, 많은 재물을 가질수록 겸손해지기는 참 어렵다. 오늘 복음에서는 내 생각이나 내방식을 버리고 순종할 때 더 많은 것을 거두게 된다는 교훈을 가르쳐 주신다. 우리가 스스로 자아를 깨고 새사람이 되는 것이 어렵다면 주님께 의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세상의 기회도 준비한 사람만이 낚아챌 수 있는 것이다. 자기의 경험과 생각과 방식을 버리고 낮은 자세로 경청하게 될 때 우리는 새로운 방법을 배울 수 있고 더 좋은 방향으로 뻗어 갈 수 있다. 나를 비우고 겸손해 지기만 한다면 우리를 더 높은 곳으로 더 많은 것으로 채워주고 이끌어 주시는 분이 계신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러니 오늘도 내 생각과 내방식을 버리려고 노력해 본다. 나의 자아가 한 번에 깨질 수는 없겠지만 조금씩 조금씩 망치질하는 것을 쉬지 않고 하다 보면 언젠가는 쩍! 하고 금이 가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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